로드컴플릿은 지난 25일, 자사 모바일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서비스를 10월 초의 ‘에필로그’ 업데이트를 끝으로 유지보수 형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비스된 로드컴플릿과 NHN의 중요 프로젝트다. 당초 시즌3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었지만, 최근 게임산업을 둘러싼 상황이 변함에 따라 현 퀄리티를 유지하며 업데이트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오는 10월5일, 에필로그 콘텐츠를 마지막 업데이트로 개발 방향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드컴플릿 측은 서비스 축소의 이유로 유지보수 및 수익성 개선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서버 엔진이 10년 전 기술로 유지보수가 무척 까다롭고 해당 기술을 갖춘 인력 채용도 원활하지 않은 점을 토로했다. 실제로 1년 가까이 해당 포지션의 엔지니어를 찾았으나 실패했고, 현재는 난이도가 있는 콘텐츠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2020년 이후로 서비스의 적자가 계속되자 작년 말엔 퍼블리셔인 NHN과의 협의를 통해 마케팅과 운영 인력을 인계받는 등 30여명의 개발팀 규모로 가능한 다양한 개선을 적극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 중 시도한 노력이 일부 긍정적이어서 한때 업데이트의 지속을 전망했으나, 서비스 노후화와 최근 게임시장의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서비스 지속에 필수적인 이용자 규모를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2분기에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양사는 이용자들이 현재 우려하고 있는 서비스 종료는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필로그 업데이트 이후에도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계속 서비스된다. 에필로그 콘텐츠에 앞서 9월7일 도입을 목표로 현재까지 출시된 콘텐츠를 보다 간편히 플레이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진행해 신규 유저들이 게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게임성을 한층 개선할 예정이다.
배정현 대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준비를 거쳐 정식으로 안내해 드리려던 와중에 비공식 경로로 관련 현황이 먼저 알려져 게임을 아껴준 유저분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에도 서비스는 유지되며 계속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기존의 정기적인 이벤트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NHN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공식 카페에 따르면 8월에는 경매 이벤트와 빠른 전투 기능 ‘토벌’, 여신 일러스트 화풍이 추가되며, 모든 하슬라의 숨겨진 용사 계약서가 계약 메뉴에 상시 오픈되는 등 신규 기능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8월 말에는 석양의 무법자 이벤트, 리더의 품격 테마 용사 ‘천마’, ‘밀라디’ 출시 및 여름 이벤트로 준비했던 보상과 일부 이벤트도 상시 오픈할 계획이다.
9월에는 신규 이용자가 간편하게 게임을 경험할 편의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업데이트가 반영된다. 아울러 자동 낚시 중 게임을 백그라운드로 내려도 낚시를 진행하거나, 최덕팔, 아라미스 고급 코스튬 및 잭과 우즈메 오즈톡 출시, 지난 8월까지 코스튬이 없었던 용사들의 코스튬 제작 돌입, 그리고 기본 지급 보상과 드랍률이 개선될 예정이다.
마지막 콘텐츠인 에필로그 업데이트에는 하슬라의 마지막 이야기와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담은 콘텐츠다. 개발팀에 따르면 이를 10월5일 공개가 목표다.
로드컴플릿은 마지막 업데이트가 마무리되면, 유지보수와 신작준비를 제외한 인원들은 전환 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전환 배치의 논의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될 것이고, 가능한 많은 인원들이 타 프로젝트에 전환되는 것을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 대표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는 201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9년간 서비스해 온 게임으로, 로드컴플릿과 NHN 양사 모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이 저희에게도 매우 어려웠고 마지막까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보다는, 제대로 콘텐츠를 마무리 짓고 오랜 기간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사랑해주신 유저들이 언제든 다시 플레이해 보실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드컴플릿 측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추억과 함께할 수 있도록 ‘공식 OST’ 제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음반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지만,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