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부진한 2Q 성적표…“중국 의존도 과제”

아모레·LG생건, 부진한 2Q 성적표…“중국 의존도 과제”

아모레퍼시픽, 흑자전환에 한숨 돌려
LG생건,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아모레·LG생건, 리브랜딩·탈중국 목표

기사승인 2023-07-29 06:00:05
아모레퍼시픽 사옥.   사진=안세진 기자

K뷰티를 책임지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다소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등 영향이 여전히 큰 가운데 탈중국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아모레퍼시픽, 흑자전환으로 한숨 돌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117억원, 당기순이익으로 2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조30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은 37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2852억원 △북미 739억원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32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아시아 14% △북미 105% △EMEA 123% 등으로 골고루 성장했다.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에서 매출이 제일 컸다. 중국 매출(현지화 기준)은 20% 이상 성장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가 선전하면서다. 화장품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에서도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북미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해 눈길을 끈다.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성장했으며, 고객 저변을 확대 중인 일본 시장도 매출이 크게 증가해 기대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반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64억원으로 23.5% 감소했다. 매출액도 1조8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8.5% 감소한 7805억원,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9%에서 9.0%로 하락했다. 

국내 내수 채널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백화점, H&B 등 순수 국내 내수 채널 매출은 증가했지만 높은 기저 부담으로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중국 매출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채널 실적 둔화 및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HDB, 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뷰티 매출이 약 8% 감소하며 전사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 효율화 및 북미 사업 구조조정 관련 비경상 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하반기 K뷰티 전망은?

업계에선 올 하반기에도 두 회사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 관련 소비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두 업체는 환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의 노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 브랜드 가치제고와 글로벌 사업 재편 등을 중점으로 추진한다. 주요 리브랜딩 대상은 설화수·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다. 또한 글로벌 사업 재편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전략이다. 북미 시장에 더해 일본·동남아시아·유럽 등 다수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최근 국내 오프라인 가두점 가맹사업을 접고 상품공급계약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해당 가맹점은 LG생활건강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화장품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숍 형태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주요 브랜드 리뉴얼과 사업 효율화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봉쇄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아직까지 실적을 회복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하반기도 중국과의 관계 등을 미루어 보건데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을 벗어나 북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대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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