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2’ 여전한 맛, 하지만 [볼까말까]

‘경이로운 소문2’ 여전한 맛, 하지만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3-07-31 12:19:07
tvN ‘경이로운 소문2’ 방송화면 캡처 

아이들이 한가득인 유치원 버스. 평화롭던 버스 안이 삽시간에 공포로 물든다. 악귀 운전기사가 위험천만하게 차를 몰아가 절체절명의 상황, 그를 막아선 건 악귀 잡는 해결사 카운터즈다.

지난 주말 1, 2회 방송을 마친 tvN ‘경이로운 소문2’는 시즌 1보다 더 강력해진 카운터들을 비춘다. 카운터즈는 가진 힘을 총동원해 악귀들을 때려잡기 바쁘다. 소문(조병규)은 더욱 강력한 염력으로 악귀를 꼼짝 못 하게 한다. 도하나(김세정)는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고, 서에 복귀한 가모탁(유준상)은 괴력의 카운터이자 유능한 형사로 주변에 인정받는다. 일선에서 카운터들과 함께하는 추매옥(염혜란)과 최장물(안석환) 역시 그대로다. ‘경이로운 소문2’는 익숙한 틀에 새로움을 가미했다. 신입 카운터로 나적봉(유인수)이 합류한 데 이어 악귀로 인해 아내를 잃은 마주석(진선규)이 등장해 또 다른 이야기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들과 대적하는 건 중국에서 활동하던 악귀 필광(강기영), 겔리(김히어라), 웡(김현욱)이다. 이들은 다른 악귀보다 더욱 극악무도하다. 카운터들의 영혼을 흡수한 악귀 3인방은 기억 조작, 치유 등 이들의 능력을 습득한다. 어느 때보다도 강한 적으로 떠오른 악귀들과 이에 맞서 싸우는 카운터들의 이야기가 시즌 2의 중심을 이룰 예정이다.

‘경이로운 소문2’ 방송화면 캡처 

‘경이로운 소문2’는 날아 차기 같은 육탄전부터 초능력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악귀를 제압하는 카운터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유치원 버스 납치부터 가정 폭력, 불법 장기 밀매 사건 등 악귀와 악인들의 악행을 저지하기 위해 이들은 불철주야 달린다.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의 핵심은 권선징악이다. 이번 시즌은 시청자가 작품에 기대하는 유쾌함과 통쾌함을 전면에 깔되, 긴장감과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를 곳곳에 심어뒀다. 짜임새를 아쉽게 하는 건 작품 외 논란이다. 주인공 소문을 연기하는 배우 조병규가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말끔히 벗지 못해서다. 그의 개인사를 넘어서는 게 ‘경이로운 소문2’의 과제다. 첫 주 성적은 좋다. 1, 2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3.9%, 5.4%로 나타났다.

볼까

시즌 1을 좋아했다면 당연히 권한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카운터즈의 활약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악귀로 변신한 강기영과 김히어라를 기대한 이들에게도 ‘경이로운 소문’은 괜찮은 선택이다. 액션 활극을 선호하는 시청자 역시 ‘경이로운 소문2’를 재미있게 볼 만하다.

말까

이전 시즌을 보지 않았다면 판타지에 기반을 둔 세계관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강해질 대로 강해진 주인공 군단은 악귀를 손쉽게 일망타진한다. 주인공의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성장을 마친 이들의 활극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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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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