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5선 조경태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에 대해 가장 시급한 일은 국회의원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조 의원은 지난 31일 밤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기존 여의도 정치와 달리 정책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이 주목받고 있다는 지적에 “본인의 정치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여의도 재건축이 아니라 본인이 있는 지역구 재건축을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노원병에서 세 번 연속 패배, 아직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하지 못했는데 그 지역부터 재건축해야 하는 것”이라며 “왜 남의 지역구를 재건축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아직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돼 본 적이 없는데 여의도를 재건축한다는 표현은 자신감의 표현일지 모르지만 자칫하면 좀 오만하게 보일 수 있다”며 “5선한 저도 가만히 있다. 정치적으로 조금은 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치, 참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를 향한 덕담과 조언도 잊지 않았다. 조 의원은 “정쟁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콘텐트가 아니라 다양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선한 어젠다를 가진 생산적인 콘텐트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며 “최소한 50만 명 이상 구독자분들이 볼 수 있는 그런 좋은 유튜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재건축 조합’을 개설했다. 채널에는 이 전 대표와 함께 비윤계 인사로 꼽히는 천하람 국민의힘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출연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이 유튜브 채널에 대해 “여의도 정치를 한번 싹 바꿔보자는 취지”라면서 “현안에 대해 평가하고 의견을 내기보다는 교육·환경·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정책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