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연체율 오르고, 리볼빙 증가…카드사 건전성 ‘경고등’

카드론 연체율 오르고, 리볼빙 증가…카드사 건전성 ‘경고등’

리볼빙 금리, 법정 최고금리 육박

기사승인 2023-08-04 09:59:43
연합뉴스

카드값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리볼빙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카드사 7곳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4조8326억원으로 작년 말(33조6404억원), 3월 말(341천130억원)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5개 카드사(KB국민·삼성·신한·우리·하나)의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52%p 증가한 1.3%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0.92%에서 올해 상반기 말 1.43%로 상승했다. 삼성카드(0.6%→1.1%), KB국민카드(0.78→1.16%), 우리카드(0.80%→1.16%), 하나카드(0.79→1.48%) 역시 일제히 올랐다.

이렇듯 연체율이 상승하자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카드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돈을 회수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금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증가한 46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는 44.8% 증가한 3733억원, 국민카드는 59.9% 증가한 3635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109.7% 증가한 1927억원, 우리카드의 신용손실에대한손상차손(대손비용)은 54.8% 증가한 2090억원이었다.

리볼빙 잔액도 증가세가 가파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3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300억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리볼빙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 기준인 20%에 육박하면서 카드사 부실 뇌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취약차주에게 높은 금리가 상환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금리 수준은 △롯데카드(17.84%) △KB국민카드(17.54%) △현대카드(16.62%) △신한카드(16.50%) △하나카드(16.04%) △삼성카드(15.70%) △우리카드(15.41%) 순이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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