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건 DRX였다.
DRX는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조별리그 D조 나투스 빈체레(NAVI)와 승자조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D조에서 라우드에 이어 NAVI까지 꺾은 DRX는 남은 경기 없이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1세트 ‘바인드’에서 DRX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전에 4대 8로 끌려가던 DRX는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까지 패배하며 사실상 패색이 짙었지만, 조금씩 라운드를 따내기 시작하더니 4대 10에서 연속으로 6라운드를 따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NAVI가 먼저 매치포인트를 달성했지만 DRX는 끈질긴 승부 끝에 듀스를 만들어냈고, ‘스택스’ 김구택의 엄청난 활약 속에 1세트에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DRX는 2세트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스플릿’에서 DRX는 세트 초반 비슷한 양상의 구도를 써가며 전반전을 6대 6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는 NAVI의 일방적인 흐름이 펼쳐졌다. NAVI의 예상치 못한 인원 배치를 막아내지 못한 DRX는 13대 9로 2세트를 내줬다.
‘로터스’에서 펼쳐진 3세트도 초접전이었다. NAVI가 전반전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DRX가 막바지 따라가며 6대 6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이윽고 DRX가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가며 먼저 라운드를 선취했지만, NAVI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다.
작전 타임 이후 DRX가 10대 9로 근소하게 앞선 채 시작한 20라운드. 양 팀 모두 2명만 남은 상황에서 NAVI가 홀로 있는 ‘마코’ 김명관을 잡기 위해 모두가 뛰어들었지만, 완벽하게 엄폐했던 김명관이 2명을 오히려 역으로 모두 격파하며 결정적인 라운드를 가져왔다.
22라운드에 ‘RB’ 구상민이 침착하게 NAVI의 스파이크 설치 이후 남은 인원을 따내며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지만, NAVI가 끈질긴 승부 끝에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왔다.
연장전에서 DRX는 2세트 연속 김구택과 ‘버즈’ 유병철이 맹활약을 펼치며 14-12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