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기반준비에 넘어진 잼버리…“5년이면 더 잘해야”

‘文 정부’ 기반준비에 넘어진 잼버리…“5년이면 더 잘해야”

신율 “日간척지 배수로 문제 참고 했어야”
“기반시설 문제에서 文정부 자유로울 수 없어”

기사승인 2023-08-08 17:22:38
2023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지난 3일 전라북도 부안 새만금 야영장에 텐트를 설치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가 위기에 처했다. 폭염과 태풍 카눈 북상 등 기상요인을 비롯해 행사준비 미흡 등의 사례가 쏟아지면서 ‘컨턴전시 플랜’이 시작됐다. 잼버리 난항의 요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기반시설 공사가 꼽혔다.

8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의 철수를 돕는다. 야영지를 떠나는 대원들은 전국에 확보된 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이다.

총 이동 인원은 3만6000여명으로 156개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버스 1022대를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행사는 초기부터 문제의 연속이었다. 그늘 없는 땡볕 아래 야영장을 만들어 400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인근은 높은 습도로 벌레물림 문제도 일어났다.

잼버리 준비 과정에 있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5년 준비 기간에 새만금 부지 매립에만 시간을 쏟았다. 지난 2021년 10월경에 88%의 공정률이 됐다. 해당 공정률에는 교량과 포장, 배수로 공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새만금은 간척지로 매립을 해도 토지에서 염분이 빠지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토지에 염분이 남아있을 경우 나무나 풀을 심기도 어려워 야영장에 그늘을 마련하기 힘들다. 특히 간척지 특성상 비가 오면 매번 침수문제도 발생했다.

지난해 8월 공정률은 37%로 1년 동안 완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기반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이뿐만 아니라 잼버리 행사 준비 관계자들이 해외 출장을 99회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장에는 유명 해외 관광지를 순회하는 일정이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잼버리를 개최하지 않은 도시를 방문한 것도 확인돼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잼버리 준비를 명목으로 관계기관 공무원들이 외유성 출장을 수십 차례 반복했다”며 “잼버리 유치와 관련이 없는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고 잼버리를 개최하지 않은 국가를 찾아 해외 사례를 운운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행사가 끝나더라도 국민 혈세를 허투루 사용한 부분은 명확한 조사를 통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책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수로 문제는 기반시설의 문제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새만금 배수로 문제는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이런 기반시설은 문재인 정권에서 해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수로 문제는 벌레 물림 환자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일본도 간척지에서 잼버리 행사를 했지만 배수로 문제는 소규모 박람회까지 열어 철저히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의 ‘평창 올림픽’ 준비에 대한 언급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이) 평창 올림픽 준비를 8개월 만에 잘했다고 언급했다”며 “그렇게 준비를 잘했다면 5년간 준비할 수 있었던 잼버리는 더 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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