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 1000여개를 몰래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 없이 다른 증권계좌를 추가 개설했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증권사 계좌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뒤 이를 수정해 B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했다.
특히 임의 개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를 차단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이번 건과 관련한 고객 민원 접수 후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해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조치할 방침”이라며 “대구은행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