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두고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금리인하 시기도 멀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1일 “물가 발표 이후 시장에서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는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3%)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미 CPI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한 이후 6월 3.0%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후 7월 3.2%로 다소 오름세를 보였지만 6월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까지는 상당 기간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확인되고 있지만,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세는 더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발표 이후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연준은 물가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며 연준은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언급했는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채권 투자에 있어 1년 미만 단기물을 이용한 투자 혹은 내년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장기물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금리인하 시기도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임 연구원은 “2022년 이후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연준 등 중앙은행의 긴축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타난 미 국채의 공급 압력은 채권 시장의 부담 요인”이라며 “또한, 국내에서는 태풍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나타난 피해로 추경에 대한 논의가 나타날 수 있는 점도 금리 상승 요인”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