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적자 전환’ 진단업계…“비코로나 영역 확장”

엔데믹 이후 ‘적자 전환’ 진단업계…“비코로나 영역 확장”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상반기 영업손실 기록
“코로나19 의존도 낮추면서 주력 제품 전환”

기사승인 2023-08-14 12:29:44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수혜를 봤던 대표적 진단키트 기업 에스바이오센서와 씨젠이 엔데믹으로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코로나 상품 매출 확대로 반등 기회를 노리지만, 빠른 시일 내 코로나19 시기 실적을 따라잡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3년 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1835억원 대비 84.20% 하락한 수치다.

또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481억원에서 올해는 영업손실 764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이번 2분기에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법인의 재고자산 충당금 설정에 따른 비용과 1분기에 이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상각비가 발생했다”며 “이 외에도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제품 등록으로 매달 40억원 정도의 투자 비용 지출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비코로나19 제품 매출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요 제품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홈진단키트를 포함한 면역화학진단 분야는 전체 매출 비중의 92.24%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6%로 뚝 떨어졌다. 다만 분자진단 6.29%, 자가혈당제품 11.31%, 기타 진단제품 40.82%로 각각 전년 대비 4.12%, 9.99%, 40.6% 증가했다. 특히 기타 진단제품 매출액은 이번 상반기 처음으로 면역진화학진단 매출액을 넘어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오히려 지난 분기 대비 코로나19 제품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아졌으며, 다양한 제품군에서 매출이 발생해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잠정 실적 기준 매출 84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적자전환됐다.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 1분기 138억원보다 41억원 줄었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용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손실을 줄였다. 코로나19 매출은 감소세가 진정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씨젠 역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성장 추세에 있다. 진단시약에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 시약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코로나 제품 매출은 103억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2%, 시약 매출의 15%를 보였다.

씨젠 관계자는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30%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국가별 대표 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까지 100여 개국의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다시 커짐에 따라 3분기 매출은 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진단 업계는 비코로나 제품에 주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기와 같이 조 단위 매출까지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매출 2조9300억원을, 같은 해 씨젠은 매출 1조38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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