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김은경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 수용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명계가 혁신안 불가 방침을 고수하는 만큼 계파 갈등 가능성이 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의총 의제는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주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당내 큰 화두인 만큼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은 혁신안 전격 수용을 주장하고, 비명은 일부 수용 불가 견해를 밝힌 만큼 계파 갈등 가능성도 크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안의 전면 수용을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인 1표제, 당원 직선제가 안 된다는데 무슨 이유냐”며 “이는 국민 명령, 당원 명령에 집단항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찬대 최고위원은 “혁신의 핵심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당원의 지지,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비명계는 수용 불가 입장이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은경 혁신위에서 민주당에 필요한 혁신의 방향과 내용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국민적 지지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혁신위 발족 이유였는데 운영 과정에서 여러 설화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도 앞선 11일 성명을 통해 “혁신위 활동 과정은 부적절한 설화와 논란을 불러온 혁신안 제시 등으로 민주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당내 혼란과 갈등을 부추겼다”면서 “혁신위가 신뢰와 권위를 상실한 상태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일 김은경 혁신위는 3차 최종 혁신안 발표를 통해 당 대표 선출 투표에서 대의원들의 투표 배제 및 권리당원 투표권을 확대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