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있던 시즌이었다.”

DRX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엑스포 홀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브래킷 스테이지(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프나틱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2로 패배했다. 프나틱에게 패배하며 최종 5위로, 지난 시즌 3위에서 두 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챔피언스에서 보여준 DRX의 행보는 기대 이상이었다. ‘죽음의 조’라고 평가받던 D조에서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중국의 ‘복병’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2대 0으로 잡아냈다. BLG와 1세트에는 2대 10으로 뒤지고 있던 것을 13대 10으로 역전하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지난 20일 북미의 강호 이블 지니어스(EG)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했지만, 세계 최강팀 프나틱을 상대로 1세트에 13대 1로 압승을 거두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편선호 DRX 감독은 1세트 활약상에 대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자고 약속했고 프나틱의 고정된 스타일을 잘 무너뜨렸다”고 총평했다.

DRX의 주장 ‘스택스’ 김구택은 “항상 이렇게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라면서 “바인드 맵의 경우 변칙적인 플레이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나머지 두 맵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DRX의 핵심 선수 ‘제스트’ 김기석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 남는 순간으로 “조별 예선을 D조 1위로 통과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편 감독은 올해를 돌아보며 “전반적으로 성과가 있던 시즌이다. 우리가 ‘폭시나인’ 정재성이라는 엄청난 인재를 발굴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