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문우찬의 속내 “연 없던 롤드컵, 지켜볼 때 자존감 떨어지기도 했죠” [LCK]

‘커즈’ 문우찬의 속내 “연 없던 롤드컵, 지켜볼 때 자존감 떨어지기도 했죠” [LCK]

기사승인 2023-08-24 22:28:39
KT 롤스터의 ‘커즈’ 문우찬.   사진=차종관 기자

‘커즈’ 문우찬이 6년 만에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그간 롤드컵 무대에 나가지 못했던 심정과 이번 대회에 나서는 포부를 드러냈다.

KT 롤스터는 24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롤드컵 한국 대표팀 선발전’ 한화생명e스포츠와 3번 시드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T1과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에서 T1에게 2대 3으로 패배해 선발전으로 미끄러진 KT는 3번 시드 진출권을 얻어내 5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나서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문우찬은 “오늘 경기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걱정한 것에 비해 경기력이 잘 나왔다”라면서 “사실 우리가 지쳐 있었다. 오늘 이겨서 마음 편히 롤드컵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에서 T1에게 접전 끝에 패배한 KT는 선발전으로 내려오게 됐다. 약 2주란 시간이 있던 한화생명에 비해 준비 기간이 짧기도 했다.

문우찬은 “우리가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T1에게 2승 3패로 2번을 져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또 한화생명이 우리를 상대로 상대 전적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못하는 팀도 아니었다”라면서 “게다가 한화생명이 준비 기간이 길었다보니 ‘많은 걸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란 걱정이 들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간이 부족해 우리가 못했던 부분을 체크했다. 한 번에 스타일을 바꾸기는 힘드니 우리가 잘하는 걸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준비했다”라며 “다행히 이렇게 이기고 나니 좀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세트까지 좋은 흐름을 가져가던 KT는 3세트에는 한화생명에게 일격을 맞았다. 바텀에서 성장 격차가 벌어지면서 경기 주도권이 넘어갔고, 25분 만에 넥서스가 파괴됐다.

문우찬은 3세트를 복기하며 “상대가 ‘아지르’를 고를 것을 예상했는데, 대비한 픽이 별로였다. 이렇게 대비를 하는 게 못할 것이었다면 ‘밴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남는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KT는 한화생명을 꺾으면서 5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문우찬은 6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2017년 롱주 게이밍(현 DRX)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시즌에 롤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이후에는 연이 없었다. T1 소속이던 2021년에 롤드컵 엔트리에 들었지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문우찬은 “항상 롤드컵을 아쉽게 못가서 (선수로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롤드컵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다. 롤드컵을 중계로 보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란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럴 때 마다 힘들어서 (롤드컵을) 무시하고 살았다. 이번 선발전도 사실 걱정을 하며 준비했다. 그래도 이렇게 가게 돼 (롤드컵 무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된 것 같다. 기쁜 마음이 크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롤드컵 무대를 밟았던 신인 시절을 돌이켜보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아는 것도 없었고, 팀에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이끌려가며 경기를 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많이 성장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롤드컵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겨뤄보고 상대가 있다기 보다는 주어진 대로 우리가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상대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롤드컵은 오는 10월에 한국에서 열린다. 모든 팀들에게 한 달이 넘는 긴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문우찬은 “(롤드컵 준비 기간에) 우리가 이전에 회피했던 픽들을 다시 다시 해보면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면서 “휴가를 가서 쉬고 오고 싶다. 우리팀 선수들이 나이가 있다 보니 많이 힘들어했다. 나 역시 최근 들어 지치긴 해서 휴식을 취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하게 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경기가 많았다 보니 몸 상태가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오래 앉아 있으면 나오는 증상들이 나오고 있다. 휴식 기간에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우찬은 “당연하겠지만 정말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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