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흉상 이전에… 문재인 “깊은 우려, 국군 뿌리 부정하나”

독립군 흉상 이전에… 문재인 “깊은 우려, 국군 뿌리 부정하나”

기사승인 2023-08-28 07:14:31
육사 교내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연합뉴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흉상 철거·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SNS에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돌며 풍찬노숙했던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이 오늘 대한민국에서도 이리저리 떠돌아야겠는가”라며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이며 보훈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는 육사 내 충무관 중앙 현관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에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특히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이 지난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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