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육사 흉상 논란에 “‘좌익 가담’ 박정희 업적은”

우원식, 육사 흉상 논란에 “‘좌익 가담’ 박정희 업적은”

과거 남로당 활동한 박정희 저격
“홍범도 공산당 이력, 이미 정리된 논점”
“독립군, 국군 뿌리 인정 안 한 세력의 음모”

기사승인 2023-08-28 09:37:41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효상 기자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군 흉상 철거·이전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우 의원은 28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범도 장군이) 북한 정권 수립에 관여했다거나 6·25 전쟁에 (북한 편에서) 참전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독립운동의 좌우가 따로 있느냐. 그러면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도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남로당에 가입해 조직책으로 활동한 박 전 대통령의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가짜 뉴스라고 생각했지만, 해당 내용이 사실인 것을 확인하고 “도를 한참 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연치 않은 이유로 흉상을 철거 이전한다는 것은 항일 독립운동가에 대해 모멸감을 심어주려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이력 논쟁은 이미 끝난 사안으로 지금 굳이 꺼낸 것에 대해서도 강한 의구심을 품었다. 우 의원은 “지난 1962년에 홍범도 장군은 건국 훈장을 수여했다. 소위 냉전 시대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이미 정리된 논점”이라며 “그걸 다시 굳이 꺼내는 것은 광복군·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라고 인정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이 추진하는 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범도 장군이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이 있긴 하지만 이는 공산당 활동을 하기 위한 게 아니다.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한 것”이라며 “1922년 각국의 독립운동 지도자들과 교류하기 위해서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는데 그때 입국 조사서에도 직업을 ‘의병’ 목적과 희망을 ‘고려 독립’이라고 적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의원은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할 의사가 있음도 시사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이 독립 전쟁 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철거·이전해 국군의 뿌리를 바꾸겠다고 한다면 국방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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