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비판’에 한 발 뺀 국방부…“항일지사 공로 부정 아냐”

쏟아진 ‘비판’에 한 발 뺀 국방부…“항일지사 공로 부정 아냐”

“캠퍼스 종합발전계획 일환 추진…아직 결정된 바 없어”
“국방부 홍범도 흉상 철거·‘홍범도함’ 명칭 변경 안 해”

기사승인 2023-08-28 15:39:22

국방부 청사.   쿠키DB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독립군·광복군 흉상 철거·이전 추진 논란 수습에 나섰다. 

육사 흉상 이전 논의는 지난해부터 캠퍼스 종합발전계획 일환으로 추진되어 온 것으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해군 잠수정인 ‘홍범도함’ 명칭 변경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육사 내 흉상 철거 등을) 현재 검토하고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누구를 남기고 누구를 옮기고 하는 것은 육사가 결정할 것이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육사 내 흉상 철거·이전은 지난해 육사 캠퍼스 종합발전계획으로 추진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부임한 현임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이 추진을 검토 지시했느냐는 질의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방부 건물 앞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와 해군 잠수정 ‘홍범도함’ 명칭 변경 검토가 진행 중이냐는 질의에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차원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육사 내 흉상 철거·이전이 항일 지사들의 역사적 공로를 폄훼하고 부정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육사 흉상 이전 추진이) 조국 광복을 위해서 독립운동에 기여하신 애국지사들의 공로까지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또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도 아니다”고 거듭 설명했다.

한편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로 구성된 보훈단체 광복회는 육사 내 독립군 5인의 흉상상 철거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27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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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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