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소환 요구에 불응한 이재명 대표에게 내달 4일 출석을 재통보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제3자뇌물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내달 4일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이 이날 오전 “9월 정기국회 중 본회의가 없는 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검찰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 송금 뇌물 사건 수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뇌물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일주일 여유를 두고 이 대표에게 이달 30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이 대표가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내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출석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만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30일 출석하라는 검찰의 1차 출석 요구를 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통보받은 바로 다음 날인 24일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를 거부했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짜와 이 대표가 출석하겠다고 밝힌 날이 엇갈리면서 언제 출석해 조사받게 될지가 또 다른 주목 포인트가 되고 있다. 검찰과 이 대표 간 일종의 신경전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한편 이날 검찰의 소환 요구를 따르지 않은 이 대표는 1박2일 일정으로 강원 원주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상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