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홍범도·여운형, 김구·안중근 한 번 받은 서훈 두 번씩”

박민식 “홍범도·여운형, 김구·안중근 한 번 받은 서훈 두 번씩”

“노무현·문재인 정부서 비정상 중복 수여”
“尹 이념 강조, 곧 민생 문제”

기사승인 2023-08-30 09:19:33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홍범도 장군 이중 서훈 논란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국민적인 공경을 받는 김구·안중근 선생조차 한 번 받은 서훈이 중복 수여된 것은 이례적이고, 과거 청와대에서 정치적 압력이 작용한 까닭이라고 추정했다.

박 장관은 30일 아침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누구에게 어떤 훈장을 줄 것인지 정하는 보훈 정책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독립지사 중 가장 유명한 안중근·김구 선생조차도 딱 한 번 독립 서훈 유공자가 됐는데 홍범도·여운형은 두 번 서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복 서훈은 상훈법에 어긋난다”며 “노무현·문재인 청와대의 강력한 압박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준 것이다. 당시도 이에 불만이 있었다. 보훈부 장관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독립공적심사위원회 의결 등 절차에 따라 (서훈 박탈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피력이 부적절하다면서도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지사)분들을 잘 모시기 위한 적재적소 배치다. 마치 철거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는데 육사 의견을 들으니 설치될 당시 국민적 의견을 충분히 들은 것인지, 문재인 정부가 밖에서 강하게 밀어붙인 것인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자리에서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결국 민생과 연결되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박 장관은 “이념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말씀은 100% 지당한 얘기”라며 “이념이라고 하면 이데올로기를 떠올려 부정적으로 보는데 대통령의 말씀은 나라의 방향성과 철학을 의미한다. 이는 국민 혈세를 어디에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민생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그는 “정치인으로 당선과 낙선을 경험해봤다”며 “(정치인은)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어디에서 쓰려고 하느냐를 간파하는 것이다.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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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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