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제지 폐타이어 등 SRF 소각장 주민들 강력 반발

천일제지 폐타이어 등 SRF 소각장 주민들 강력 반발

폐타이어를 폐목재 등 바이오 SRF로 속여 허가 신청
"주민설명회도 '긍정적 반응'으로 서류 꾸며 꼼수 허가” 시도
송천동 주민들, “다이옥신 피해 참을 수 없다”...대규모 반대 집회 경고

기사승인 2023-08-30 09:52:03
▲전북 전주시 팔복동 천일제지(주) 전경     


전주시 팔복동에 천일제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폐타이어ㆍ폐비닐 등을 태우는 SRF(고형폐기물연료·solid refuse fuel) 소각시설 설치에 대해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덕진구청은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전주시 갈등유발 예상시설 사전고지 조례’에 따라 천일제지(주)의 SRF 소각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 찬반의견 수렴 절차를 밟았다.

이 기간 팔복동 주민은 500여명의 찬성 및 90여명의 반대 의견을, 여의동 주민은 10여명의 찬성 의견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송천2동에서는 최소 5000명 이상의 주민들 반대 의견이 접수돼 SRF 소각시설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송천2동에 사는 주민 J씨는 “전주시 갈등유발 시설 조례에서는 대상 시설과 500m 이내의 공동주택 주민에게만 의견을 묻도록 하고 있는데, 천일제지의 SRF 소각시설은 장례식장이나 폐차장 등이 아닌 대기에 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시설로 송천2동은 물론, 3km 떨어진 호성동 주민에게까지 다이옥신 등의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설”이라며 “대다수 송천2동 주민들은 해당 시설을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주시와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천일제지가 작년에는 폐타이어, 폐비닐 등이 원료인 SRF 소각시설을 마치 폐목재류가 원료인 바이오 SRF 소각시설로 속여 전주시청에 사용 허가를 신청하는가 하면, 올해는 주민설명회가 ‘긍정적이었다’는 거짓서류를 제출해 꼼수 허가를 얻어내려 시도한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만약 전주시가 이를 허가해준다면 대규모 집회시위에 나서는 등 거센 주민반대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복동 신감마을 K위원장도 “최근 덕진구청이 SRF 고형연료 사용시설에 대한 주민의견을 물었는데, SRF가 폐타이어나 폐비닐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행정을 보인 덕진구청의 행태에 유감이다”고 말했다. 

K위원장은 또 “전주시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해당 시설은 절대 도심에 들어서면 안 되는 대기환경에 해로운 시설”이라며 “만약 덕진구청이 SRF 소각 시설 설치를 허가할 경우 팔복동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천일제지(주)의 SRF 소각시설 설치 허가는 전주시 덕진구 건축과에서 행정적으로 최종 결정을 남겨둔 상태로, 관련 조례에 따라 전주시장이 주민의견 반영 여부를 결정하면 그 결과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덕진구청 건축과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내옴에 따라 500m 밖의 주민들 의견까지 취합해 참고자료로 삼고 있다”면서 “관련 조례에 따라 전주시장이 결정하면 행정적 결정은 따라간다”고 답해 최종 결정 권한이 전주시장에게 있음을 확인해줬다.

덕진구청이 최종 결정권자로 전주시장을 내세운 가운데 천일제지의 SRF 소각시설 설치가 허가될 경우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천동 주민들이 천일제지(주)의 SRF 소각시설 설치가 허가될 경우에 대규모 반대 운동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시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
황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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