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후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 속 단식에 나선 이재명 대표가 염려스러워 건 통화로 건강을 잘 챙기길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경 천막 농성장에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약 4~5분간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게 “걱정 끼쳐서 죄송하고 전화 주셔서 감사한다.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 심해져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단식 말고는)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 정부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를 드렸다.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나선 상황이 염려스럽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라고 응답했다.
윤건영 의원과 동행한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통화의 의미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고, 이 대표는 현 당대표이자 대선 후보였다”며 “민주당을 대표하는 두 큰 정치인이 어려움을 공감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아마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는 큰 희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일반 독주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으나 특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8월 31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