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회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육사 내 흉상은 불가하다”고 밝혀온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불과 2년 전에는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과 전혀 다른 발언으로 상황에 따라 역사적 해석을 달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태영호 의원은 지난 2021년 8월 24일 본인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송환 내용을 다루면서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만을 내세우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독립 항일무장 활동은 거의 인정하지 않고, 마치 소비에트 정권 수립에 일조한 독립군 지휘관처럼 공적을 깔아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지금도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의 공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의 독립운동가로 평가하지만,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평가했다”며 “공과를 떠나 국가의 독립을 위해 자신은 물론 온 가족까지 희생한 희생정신은 우리 모두의 귀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다시 올린 영상에서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항일 독립운동가로 높이 평가했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많은 독립운동가가 미국·중국 등지에서 나라가 독립될 때까지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으나 일본과 한참 싸움이 격렬하던 1930·1940년대에는 (그는)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소련 영토였던 카자흐스탄에서 조용히 생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21년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장군’이라고 빠지지 않고 칭했지만, 최근 올린 영상에서는 처음 한 번을 빼고는 ‘홍범도’라고만 표현해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