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시 가능할까…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산 넘어 산’

내년 1월 출시 가능할까…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산 넘어 산’

기사승인 2023-09-07 06:11:02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플랫폼. 금융위원회.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 보험비교·추천 서비스에서 고객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두고 보험업계와 핀테크업계가 입장차를 보이다 최근 합의점에 이르렀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핀테크사 앱에서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 실손상품 위주로 한 번에 살펴보고 가입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실손보험(가입자 약 4000만명), 자동차보험(가입 약 2500만대)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을 플랫폼 비교, 추천을 통해 소비자가 저렵하게 가입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정한 플랫폼업체는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SK플래닛, NHN페이코,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11개사다.

API(전산망·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금융사(데이터 제공자)와 플랫폼의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서고 주고받는 방법과 그 규격을 말한다. 방식과 유형에 따라 표준(통합), 공통, 개별 API로 분류된다. 표준API가 정보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일화한 것이라면, 개별 API방식은 회사별로 다른 정보 전송 방식을 쓰는 것이다.

일단 보험료 산출과 관련한 모든 정보 항목은 표준 API에 취합하되, 그 외 각사가 내세우고 싶은 강점은 플랫폼과 보험사가 개별적으로 추가 협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표준 API를,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대형 핀테크 업체는 개별 API 도입을 주장하면서 의견차를 보였다. 

양측은 수수료와 상품군을 두고도 갈등이 불거진 적이 있다. 보험업계는 핀테크 플랫폼에 지급할 수수료가 보험료의 2%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핀테크 업계는 2% 상한은 너무 적다며 대립했다. 결국 금융당국이 교통정리를 해 일단락됐다. 플랫폼에 탑재될 보험상품군 중 자동차보험을 넣을지 말지도 쟁점 중 하나였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각사 특장점을 살리고 차별화를 하기 위해서 개별 API 방식을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표준API를 사용할 경우 획일화된 서비스를 똑같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밖에 없고, 현재 기존에 있는 ‘보험다모아’ 사이트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보험다모아(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 비교 서비스)가 있었지만 웹‧앱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를 소비자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게 문호를 넓힌 게 이번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하지만 (표준 API 채택으로) 중소업체는 특장점을 살리지 못해 이미 소비자 접근성에서 밀리는 네카토와 경쟁하기 더 어려워졌다. 대형 핀테크사는 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서비스 출시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핀테크 업체는 남은 4개월 동안 전산망과 UI·UX를 구축하고, 보험사는 기존의 개별 보험사 온라인채널(CM·다이렉트채널)과 다른 온라인 비교 플랫폼에 맞는 상품을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단은 1월 출시 목표로 전산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정에 변동이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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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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