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농업 전환 분기점…장기적 관점 투자 이어가야”

“스마트 농업 전환 분기점…장기적 관점 투자 이어가야”

‘제1회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 정책포럼’ 종합토론 진행

기사승인 2023-09-06 19:17:35
제 1회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 포럼 종합토론이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사진=김동운 기자

‘제1회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 정책포럼’ 종합토론에서 농업의 가치를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반적인 AC(액셀러레이터) 투자가 들어가는 스타트업과 달리 농수산 부문의 스타트업들은 궤도에 안착하기 위한 기간이 긴 만큼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 시점에서 농림수산식품 스타트업들의 자금을 지원하는 주 된 통로가 정부정책펀드지만,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 지원 시스템에서 새로운 지원과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나왔다.

6일 국회도서관에서 제1회 농림수산식품벤처투자 정책포럼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좌장에는 박준기 KREI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는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김형연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관리부장 △임성훈 D3쥬빌리파트너스 제너럴 파트너 △김혜연 n.thing 대표 △김기환 NH금웅연구소 부연구위원 △박재현 탭엔젤파트너스 대표 △박문구 KPMG디지털혁신센터장 △진기준 임팩트파트너스 대표가 참석했다.

좌장으로 나선 박준기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번 포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산업실태 분석과 정보 전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라며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을 비롯해 투자 업체들을 발굴하는 것, 투자를 통해서 어떻게 수익성을 올릴 건지, 현재 투자 유치 과정에서 마주친 규제 등 다양한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분야에서 마주친 다양한 고민들을 이번 종합토론에서 나눠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연 투자관리부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전체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상당히 안 좋다”며 “위험 투자로 평가받는 벤처 투자 중 특히 농식품 투자 쪽에 지금 유입되는 자금이 많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침체기일수록 투자 시장 위축에 대응해서 어떻게 정부가 대응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6월달에 이제 농식품부 차원에서 농식품 분야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27년까지 민간 여신 약 4조3000억원과 정부와 민간이 만든 펀드 약 1조3000억원을 합쳐 총 5조6000억원 가량의 신규 여신 내지 투자 자금을 신규 공급할 계획”이라며 “양질의 유용한 정보들을 보충하기 위해 농림수산업 기업분석 정보보고서를 만들어서 꾸준히 공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기준 임팩트파트너스 대표는 피투자경영사들을 일회성이 아니라 성장 단계별로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진 대표는 “막상 신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대표들이 돈을 투자받고 뭘 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을 접했다”며 “실제 농수산분야 스타트업 업체들은 투자를 받은 뒤 회계역량관리가 부족하다던지 투자 이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을 비롯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대표간 정보교류의 장을 정례적으로 개최하면 이들간의 시너지 효과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연 n.thing 대표는 투자 자금을 받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농업이라는 산업 분야 자체는 생산 인프라를 까는 것부터 시작해 농장을 짓고, 작물을 키우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판로를 뚫고 원가·인력관리 등 사업의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최소 몇 년이 소모되는 특성이 있다”며 “스마트팜 운영 사업은 최소 3년이 지나야 첫 매출이 발생하는 반면, 민간부문 VC투자들은 대체로 5년 내 엑시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업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지원과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농업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만큼 1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후속 투자와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첨언했다.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장은 현 시점이야말로 농업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력하게 지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 협회장은 “지금은 집중을 통해 어떤 산업을 어떻게 혁신해야 할지에 대해 아젠다를 정해야 할 시기”라며 “단순히 보조금 위주의 정책에서 투자로 선회해야 스케일업을 할 수 있고, 대한민국에서 스마트농업이 자리를 잡고 산업의 전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부문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곳에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동시에 피투자기업들의 역량 강화도 함께 진행될 필요도 공감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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