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답답한 클린스만호, 웨일스에 0대 0 무승부…5경기 연속 무승

여전히 답답한 클린스만호, 웨일스에 0대 0 무승부…5경기 연속 무승

손흥민·김민재 풀타임 출전에도 90분 동안 유효슈팅 1개
오는 13일 영국 뉴캐슬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시 첫 승 도전

기사승인 2023-09-08 05:59:42
경기 전 입장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클린스만호가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겨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부진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또 승리에 실패, 13일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승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은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약 5년 6개월 만에 원정 평가전을 가진 한국은 웨일스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웨일스는 35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은 이날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 6월에 비교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현대) 등이 소집 명단에 복귀하면서 완전체급 전력을 꾸렸다. 하지만 이날 유효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여전히 좋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

지난 2일 번리와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으로 나서고, 측면에는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이 측면에 배치됐다. 지난 6월 A매치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교체로만 경기를 소화했던 홍현석은 처음으로 A매치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다.

중원은 박용우(알 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이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웨일스에 끌려갔다. 웨일스는 좁은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점유율을 높이며 한국을 압도했다.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전반 13분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웨일스가 한국 진영에서 빠르게 공을 주고받은 뒤 쇄도하는 해리 윌슨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윌슨은 반박자 빠르게 슈팅을 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은 중원에서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권을 쉽게 내줬다. 전방을 향한 롱패스도 상대에게 읽히는 등 단순한 공격 전개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하던 분위기가 이어지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직접 운반하며 공격을 풀어가려 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의 답답한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전반전에 비해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갔지만, 크로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답답하게 시간을 보낸 한국은 후반 15분 황인범과 홍현석(헨트)을 빼고 이순민(광주FC), 황희찬(울버햄튼)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중원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전술 변화 후 한국은 웨일스의 공세에 시달렸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20분 196㎝의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가 헤더로 골대를 때리는 등 한국 수비에 위협을 줬다.

흐름을 내준 한국은 후반 28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하며 최전방을 바꿨다. 이어 후반 38분에는 이동경(울산 현대), 양현준(셀틱)까지 넣으며 공격 카드를 계속해 바꿔봤다.

선수 교체에도 확실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 클린스만호는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린스만호는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오는 13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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