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 환경이 무너지고 있는데, 복지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 정원은 208명인데 불과 33명만 지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소청과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후 복지부는 전시성 정책만 연이어 내놨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소아진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소아·청소년과 의료대란 해소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문제 해결을 논의했지만, 현재까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의사회는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사고특례법 도입과 소청과 수가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주 복지부가 가져온 대책에는 그동안 TF에서 논의됐던 사안이 단 하나도 반영이 안 된 채 현장에서 작동하지도 않을 전시성 정책들만 다시 제시됐다”면서 “소청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레지던트 모집이 잘돼야 하는데 복지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소청과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사태를 키운 원인은 바로 박민수 복지부 차관에게 있다”며 “즉각 경질돼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획기적 정책이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