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SKB-넷플릭스, 망사용료 분쟁 합의…“협력 지속”

SKT-SKB-넷플릭스, 망사용료 분쟁 합의…“협력 지속”

기사승인 2023-09-18 16:13:46
넷플릭스 로고 앞을 한 여성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SKT와 SK브로드밴드(SKB), 넷플릭스가 3년간의 분쟁을 끝내고 손을 맞잡았다.

SKT와 SKB, 넷플릭스는 18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코리아 오피스에서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T와 SKB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스마트폰·IPTV(B tv) 등에서 편리한 시청 경험 및 결제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번들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SKT 요금제 및 SKB의 IPTV 상품과 결합한 넷플릭스 번들 상품 출시와 함께 SKT의 구독상품 T우주에도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최근 출시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상품도 내놓을 방침이다.

기술 협력도 추진된다. SKT와 SKB는 수년간 축적해 온 대화형 UX, 맞춤형 개인화 가이드 등 인공지능(AI) 기술로 소비자 친화적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넷플릭스와 모색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앞서 있던 모든 분쟁을 종결하고 미래 지향적 파트너로서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한다는 양사의 공통적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Tony Zameczkowki)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부사장(VP)은 “한국 유무선 통신 및 미래 지향적 기술 업계에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많은 한국 회원들에게 편리한 시청 환경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 편의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 세계 회원들의 스크린에 도달하는 여정에 걸쳐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최우선 가치인 만큼, 향후 공동의 고객을 위해 함께 걸어갈 여정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환석 SKT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철학에서 출발했으며, SK텔레콤이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미디어 서비스 환경 제공을 위한 대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AI 컴퍼니로의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외 다양한 플레이어와 상호 협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B는 지난 2019년 넷플릭스가 망사용료 지불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정을 신청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0년 4월 망 사용료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21년 1심 법원은 넷플릭스가 망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후 넷플릭스가 항소, SKB가 반소를 제기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분쟁이 모두 종결됐다.

국회에서 환영 의사를 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사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환영한다”면서 “양사의 화해가 소비자 부담 전가가 아닌 서비스 품질 개선, 가격 인하 등 이용자 후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망 이용대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제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글로벌 동향에 맞춰 국내에서도 제도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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