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화재…“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 해결해야”

전동 킥보드 화재…“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 해결해야”

배터리 셀밸런싱 오류로 과전류 발생
배터리 팩 제조업체 우후죽순...검증 어려워
국가기술표준원 “ 불법 제품 조사 의뢰”

기사승인 2023-09-21 06:00:40
지난 6월28일 대전 대덕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휠이 불에 탄 모습. 대전소방본부

최근 전동 킥보드 화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전동킥보드에 내장된 배터리 충전 관리 기판과 배터리 팩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에 따르면 2019년 10건이던 전동킥보드 화재 사고는 지난해 115건으로 급격히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5건을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동 킥보드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전동 킥보드 화재 원인으로 전동 킥보드에 탑재되는 소형전지의 BMS를 지목했다. 

BMS란 배터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기자동차(BEV)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에 탑재된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센서를 통해 측정하고 미리 파악해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동 킥보드 화재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지만, BM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배터리 셀밸런싱 오류로 과전류가 발생해 화재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터리는 여러 개의 셀(CelL)로 구성돼 있는데 셀이 100% 이상 충전되면 화재가 발생한다. 전압이 높은 하나의 셀이 발생하면 다른 셀들과 밸런스가 맞지 않아 화재로 이어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에 탑재되는 소형전지 제조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소형 전기 이동 수단(LEV)용 배터리 팩을 만드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검증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해 화재가 수차례 발생한 4개 제조사의 전동킥보드 5개 모델을 대상으로 사고조사를 실시한 결과 KC 인증을 받을 당시와 다르게 부품을 무단 변경하는 등 불법 사항도 확인됐다.

국표원은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불법 제품 조사를 의뢰하고, 시중에 판매 중인 14개사 15개 모델에 대해서도 안전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