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행 후보자 사퇴 촉구…“자기결정권 훼손”

민주당, 김행 후보자 사퇴 촉구…“자기결정권 훼손”

“성폭행 여성에게 출산 강요”
“후보자 자격 없어…피해 여성에게 책임 돌려”

기사승인 2023-09-20 19:08:56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전여회)가 김행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낙태 금지’ 옹호 과정에서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를 비유로 들었다. 

전여회는 20일 논평을 통해 “김 후보자는 지난 2012년 본인이 부회장으로 있던 인터넷매체 위키트리의 유튜브에 출연했다”며 “유튜브에서 너무 가난하거나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아도 관용이 있다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출산을 강요하는 행위이자 책임을 피해 여성으로 돌리는 발언”이라며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면 다 괜찮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해당 유튜브에서 언급한 ‘코피노’ 예시도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한국인 아버지의 책임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기회상실 등 사태 본질과 근본적 해결책을 도외시한 김 후보자의 무지가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필리핀 헌법기관인 ‘필리핀인권위원회’도 낙태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제한되는 필리핀의 현실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도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자기결정권을 미사여구라는 표현으로 헐뜯는 후보자는 행정부처의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본인에 관한 언론 기사를 가짜뉴스라며 출근길 인터뷰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며 “이번에도 가짜뉴스라고 부정하겠냐. 즉각 후보자를 사퇴하라”고 소리 높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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