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대 기업, 상반기 실적 美 비교 보니…“크게 저조”

한국 100대 기업, 상반기 실적 美 비교 보니…“크게 저조”

기사승인 2023-09-25 10:12:07
서울 도심 풍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와 미국 100대 기업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비금융기업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 100대 기업은 사업 규모를 나타내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미국 100대 기업에 크게 밀렸다. 미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2조7828억달러(약 5055조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8720억달러(약 5174조9000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반면 한국 100대 기업의 총매출은 7444억달러(약 994조9000억원)에서 7463억달러(약 997조4000억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차이도 컸다. 양국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감소폭이 달랐다. 미국은 100대 기업 영업이익 총액이 6643억달러(약 887조8000억원)에서 6385억달러(약 853조3000억원)으로 1년새 3.9% 감소했다. 한국은 영업이익 총액 678억 달러(약 90조6000억원)에서 248억달러(약 33조 1000억원)으로 63.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미국 100대 기업은 3.2% 소폭 증가한 데 반해 한국 100대 기업은 68.0%라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부진한 실적 요인으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IT 기업과 에너지 기억의 실적 악화 등이 꼽혔다. 한국 IT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총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21.5%, 113.0%, 109.4% 급감했다. 반면 미국 IT 기업의 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3%, 4.8%, 4.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양국 시총 1위 기업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 시총 1위 애플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2%, 10.0%, 9.2% 줄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1.5%, 95.4%, 86.9%로 감소 폭이 이를 크게 상회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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