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마지막 추석 민심은?…“유권자 민심잡기 실패” [추석 정치밥상②]

총선 전 마지막 추석 민심은?…“유권자 민심잡기 실패” [추석 정치밥상②]

박상병 “무당층 30%…정권 2년차 이례적”
“추석 민심 이재명 정치현안 장악”
“정쟁으로 추석 정치권 인사 민심 호재 없어”

기사승인 2023-09-29 06:00:20
추석 귀성객들이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총선 전 마지막 추석이 돌아왔지만 민심은 차갑다. 양당 모두 악재에 휩싸여 정쟁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의 유권자 민심잡기는 사실상 실패했다.

2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추석을 앞두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채 상병 사건, MB계 장관 인사, 북·중·러 밀착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은 기각으로 결론나면서 정쟁이 커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함께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가 이재명 원팀을 외치면서 강 대강 대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추석 인사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다.

민주당도 내부 갈등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두고 당 내 지지자들의 ‘살생부’와 의원 간 ‘가결표’ 색출전이 벌어지면서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홍 원내대표가 가결표를 던진 의원에 대한 책임을 언급해 당 내 갈등도 커질 전망이다. 

불안한 양당의 상황은 유권자 스킨십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에서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묻자 무당층(29%)이 국민의힘(33%)과 민주당(33%)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A씨(43)는 ‘추석을 앞둔 정치권 행보’에 대해 질문하자 “양당이 명절을 앞두고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며 “긴 연휴를 앞둔 만큼 싸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B씨(29)도 “취직 문제에 머리가 아프다. 경제는 안 좋아지고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청년을 말하는 데 정작 와 닿는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추석 민심 호재 효과는 여야의 정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높은 무당층은 정부 2년차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구속 인용(기각)이 정치 현안을 모두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평균적으로 무당층을 30%정도 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동력이 가장 강할 시기에 이 정도의 무당층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정책이 없는 상황도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둘러싼 정치현안이 추석 민심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연합(UN)에 다녀왔음에도 조명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인사와 현수막 등은 추석 민심 호재에 전혀 효과가 없다”며 “정치 국면이 인사를 안 하면 비판을 받을 수준이다. 점수를 잃지 않기 위해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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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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