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균 전라북도교통문화연수원장이 대한테니스협회장 사임에 이어 원장직 마저 내려놓고 내년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9월초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사임한 정 원장은 임기를 2개월여 앞두고 전북교통문화연수원장직까지 사임의사를 표명, 내년 총선 출마로 정계입문에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정 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데도 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연수원이나 개인적 활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30년 가까이 정치활동을 해오며 지역과 중앙 정치권에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고, 윤석열 정부의 횡포에 위기에 몰린 전북정치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고심 끝에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에 입성해 더불어민주당을 지키고 준엄한 민심을 받들어 윤석열 정권의 횡포를 심판하는 동시에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본격적인 민주당 경선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완주군 용진읍에 주소를 이전하고 출마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의 총선 출마 결정으로 선거구획정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지만, 현 선거구인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에는 3선에 도전이 유력한 안호영 의원과 재도전에 나서는 김정호 변호사, 두세훈 전 전북도의원 등이 민주당 공천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원장은 20대 이후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었다고 할 만큼 전국적으로 폭넓은 정치 행보를 걸어왔다. 정치권에서 ‘관운을 타고나 대통령 빼고는 다해봤다’고 평가받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막냇동생으로 정 총리의 정치행로를 도와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탄탄한 정치력을 다져왔다.
정 총리가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고 난 후에도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로 신망을 쌓았고,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면서 지역의 살림살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정희균 원장의 총선 출마 결정으로 3선에 도전하는 안호영 의원과 맞붙게 될 경선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정 원장은 정치 입성에 첫 번째 관문으로 넘어서야 선거구 획정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 원장은 “선거구가 현재와 같은 완주·진안·무주·장수로 남아도 승리할 자신이 있고, 완주·임실·순창으로 변경돼도 민주당 경선을 넘어 본선 승리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