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급락…3대 지수 모두 1%대 하락

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에 급락…3대 지수 모두 1%대 하락

기사승인 2023-10-04 05:51:37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97포인트(1.29%) 하락한 3만3002.3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94포인트(1.37%) 내린 4229.45, 나스닥지수는 248.31포인트(1.87%) 떨어진 1만3059.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가격하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2.3pb 뛴 4.81%에 거래됐다.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95%까지 올라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국채금리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도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히 식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고금리 지속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이다.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했으며, 시장 전망치 880만건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 인사들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이날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할 긴급한 상황은 없지만 “금리 인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주요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을 할인해 기술주와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애플(-0.78%) 마이크로소프트(-2.61%) 테슬라(-2.02%) 엔비디아(-2.82%) 아마존(-3.66%) 등 주가는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시장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스엔드 프라이빗 웰쓰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를 통해 “국채 수익률 상승은 증시에 큰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도 로이터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더 오랫동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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