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부에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의 낮은 득표율로 인해 노선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있었지만 대안이 없기에 일축되는 분위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 내부에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정의당의 권수정 후보는 4451표(1.83%)를 받아 당선된 진교훈 민주당 후보(56.52%)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39.3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권혜인 진보당 후보 등 다른 제3정당을 제쳤으나 득표율이 낮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이에 당 내부에선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된다.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과 신당 창당, 진보 연대 통합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보궐선거 결과 발표 직후 이 대표 책임론이 부각됐다. 지도부의 1년간 혁신 재창당이 결국 성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도부의 1년간 혁신 재창당이 성과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그러면 지도부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사퇴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가 사퇴해도 이에 대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또 13일 열린 시도당 연석회의에선 반윤 투쟁이 강조됐고 지도부 사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 당 내부에서 노선재정립 요구가 나온다. 신당 창당 세력 합류가 강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신당 창당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그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새로운 선택’이 금태섭 전 의원을 필두로 창당했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필두로 ‘한국의 희망’도 생겨났다.
진보당·녹색당과 함께 진보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의 후보 단일화는 실패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