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3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날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두 기업은 지난해 1월 MS의 인수 발표로부터 21개월이 지나서야 인수에 관한 모든 규제 승인을 마치게 됐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CMA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한 바 있다. MS는 FTC 상대로 승소했으나 CMA가 막아서면서 인수 계획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영국 CMA는 MS의 클라우스 게임 서비스 독점이 이뤄져 시장의 혁신 경쟁과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MS는 지난 8월 유비소프트에 향후 15년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권한을 넘긴다는 조건을 가져왔다.
새 조건이 추가된 수정안을 검토한 영국 CMA는 성명을 통해 “MS의 새 인수 방식은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경쟁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며 인수 승인을 통보했다.
이번 결정은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 마감을 닷새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됐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CMA의 검토와 결정에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마지막 규제 허들을 넘어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 세계 이용자와 게임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금액은 690억달러(약 93조원)으로, 지난 2016년 델의 EMC 인수(670억달러) 이후 미국 IT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