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인사 채용을 두고 대립했다. 직원과의 대화에서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밝힌 이 부사장의 채용에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오전 질의를 통해 지난 4월 24일 직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자신을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밝힌 이 부사장의 부적절한 태도를 비판했다. 임 의원은 “부사장이란 사람이 직원들 앞에서 ‘내가 낙하산’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직원들이 느낄 자괴감이나 모멸감에 대해 한 번이라고 생각해봤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이 부사장이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이라는 사실은 직원들도 다 안다”며 “채용 절차에서 외부의 인사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감사나 수사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도 부적절한 행태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낙하산 인사’임을 자처하는 일을 본 적이 없다. 유사 이래 처음인 것 같다”며 “권력의 줄을 타고 내려왔다는 취지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부사장은 “(부사장 선임) 당시 언론에서 낙하산 인사 명단이 수시로 나왔고, 노조에서도 ‘낙하산 인사 물러나라’고 계속 말해 차라리 (낙하산 인사임을) 인정할 테니 일하게 해달란 의미였다”고 답했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맞서 이 부사장을 옹호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낙하산이란 용어는 내부 승진자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사람을 지칭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부사장은 신산업 융복합 분야와 관련해 박사학위까지 가진 전문가로 한국을 빛낸 창조인 경영인 대상도 받았다”며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관광산업도 신산업 융화 및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와 인수위에서 활약한 인사로 올해 1월 한국관광공사 임원에 선임됐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