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갑질, 내년엔 나아질까…“법 개정 이뤄져야”

가맹사업 갑질, 내년엔 나아질까…“법 개정 이뤄져야”

기사승인 2023-10-26 06:00:28
사진=안세진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도 프랜차이즈 갑질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관련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가맹업주들은 “이제라도 해결되어서 다행”이라며 이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게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최근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본사 담당자와 산하 모든 브랜드의 점포 관리자(직영·가맹)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상권이 열악하거나 유동 인구가 부족해 수익성이 나지 않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통신사 등 다른 업종과 협업해서 프로모션 판촉비용을 경감한 사례가 있지만 대형 프로모션은 대부분 본사 차원에서 기획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관련 비용을 분담하는 구조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3일 기프티콘 같은 ‘물품형 상품권’을 사용할 때 상품권에 적힌 금액보다 싼 상품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는 돈은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당초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가액 이하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며, 잔액 환불도 어려워 사용자가 금액을 채우기 위해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일이 잦았다.

사진=투썸플레이스

지난 13일에는 투썸플레이스 가맹본부와 가맹점대표자협의회가 공정한 가맹 사업 질서 확립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양측은 회의를 정례화해 소통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정부 정책으로 발생하는 텀블러 할인 비용은 가맹본부가 부담하고, 신규 가맹점 개설 시 인근 가맹점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그 밖에 원부자재 비용 결제 방식과 필수물품 품목 조정 등에도 합의했다. 

할리스커피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정산 문제 관련 상생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할리스 가맹점주가 100% 부담해 온 모바일 쿠폰 수수료를 가맹본부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국감을 통해서 본사와 가맹점간 쌓여온 문제들이 상당수 해소됐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문제는 또다시 반복되는 만큼 철저한 감시와 함께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공정위는 현재 가맹사업법 개정에도 나서고 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가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고 일방적으로 높이면서 가맹점주의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보고 관련 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이제라도 정상화가 되어서 다행”이라며 “국감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와 가맹점이 갑을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