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서울로’ 당론 꺼낸 與…당내 “수도권 지지율 하락”

‘김포를 서울로’ 당론 꺼낸 與…당내 “수도권 지지율 하락”

윤재옥, 타 지역민 요구도 검토
박수영·김정식 “김포시 이외 지역도 포함해야”
與 익명 의원 “타 지역과 형평성 문제”

기사승인 2023-11-01 06:05:02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접 도시 지역민의 요구가 있을 때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당 내부에선 인근 지역의 서울 편입에 대해 수도권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거라고 우려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른 인접 지역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김포 외 다른 인접 지역 편입 관련) 현재 단계에선 김포를 우선으로 생각한다. 나머지 지역은 지역민이나 시의 요구가 있을 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마련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이후 수도권 지역 당 지지율이 침체되자 일부 지역의 상승을 위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공론화되자 다른 지역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31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겠다고 했지만 김포만 편입 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주민의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시켜주는 노력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이기 때문에 고양·구리·하남·성남·남양주·의정부·광명·과천·안양 등도 주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에 대해 다양한 장점이 나온다. 서울이 다른 세계적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인구·면적 등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같은 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서울의 면적은 런던과 베이징의 절반수준이고 인구도 도쿄의 70% 수준”이라며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포시 등의 서울 편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편입 대상 지역은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으나 다른 수도권 지역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편입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의원은 쿠키뉴스에 “김포를 제외한 다른 지역민들은 반기지 않을 것”이라며 “편입되지 못한 (인천·경기도의) 다른 지역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다. 서울 내에서도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근 지역의) 생활권 편입 필요성은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더욱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선 당론 채택이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쿠키뉴스에 “지역 관할 관련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이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건 조금 무리가 있었다”며 “차라리 경기도당위원장 주도로 했으면 괜찮았을 거 같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이 문제시 된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