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와 함께한 서울형 독서·토론 “학생들 사고력 확장”

박사와 함께한 서울형 독서·토론 “학생들 사고력 확장”

기사승인 2023-10-31 22:22:53
선덕고등학교 학생 이윤상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학생 실천 사례 발표회에서 교과(단독) 연계형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한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에서 학생들 사고력 확장과 독서에 대한 호기심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 그리고 박사 연구자가 구성돼 심층 독서를 통해 쟁점 및 질문을 찾아내고 토론을 통한 공존과 지혜를 배우는 교육이다. 독서토론을 이끄는 연구자들은 인문·자연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과정 수료 이상 전공자로 구성됐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에서 ‘2023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학생 실천 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현고‧동북고‧대일고‧선덕고‧대진고 학생과 교사, 박사 연구자 등이 참여해 성과를 발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학력 증진을 선제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총 94개 고등학교 229개 팀이 118명의 박사와 매칭해 협력하며 활동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4월부터 현재까지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만족 이상’ 응답 비율이 89% 이상”이라며 “운영 첫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엔 더욱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현고등학교 학생 정예영양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학생 실천 사례 발표회에서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연계형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각 학교 학생들이 직접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연계형으로 진행한 신현고등학교는 도서부 학생들과 사서 선생님이 참여했으며 2회차로 짧게 운영했다. 정예서(18)양은 “도서 선정 과정부터 학생이 참여한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라며 “주도적인 도서 선정 과정은 학교 수업과 다르게 제한된 영역에서 벗어날 수 있어 흥미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정예영(17)양은 “책을 읽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홀로 해결하기 어려웠다”라며 “수업을 통해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 일생 등 설명을 들으며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자율‧진로)과 학교 역점 사업 연계형으로 진행한 동북고등학교는 토론을 통해 자기만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꾸는 행동까지 이어졌다. 김민재(18)군은 “대역병의 시대에 의료공평성 확보를 위한 의료 자원의 배분과 환자 입실 순위 문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라며 “그 후 보건복지부에 논제 법제와 필요성과 시급함을 강조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작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 제시하고 답변을 받고 대안까지 제시하며 사회 참여 의식을 기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동북고등학교 학생 이재혁군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학생 실천 사례 발표회에서 창의정 체험활동(자율/진로)+학교 역점 사업 연계형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교과 연계형인 선덕고등학교는 정규수업을 활용해 2학년 73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윤상(18)군은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처음엔 부담으로 다가왔다”라면서도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문제에 대해 고민한 다음, 박사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라며 “그렇게 만든 비평문을 봤을 때 굉장히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나민혁(18)군도 “책을 읽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박사 연구자의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창의적 체험활동(동아리) 연계형으로 진행한 대일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독서토론 문화 자리매김을 위해 노력했다. 대일고는 조별로 책을 선정해 읽은 뒤 발표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논제를 추출한 뒤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이동준(17)군은 “역지사지의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라며 “객관적이고 신뢰도 있는 정보를 얻으며 독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박주혁(17)군도 “책을 분석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인터넷을 찾아보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분석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라며 “수업 외에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독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바비엥2교육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형 심층 쟁점 독서·토론 프로그램 학생 실천 사례 발표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대진고등학교는 교과(융합)과 창의적 체험활동(자율‧진로) 연계형으로 진행하며 진로의 좌우명을 적기도 했다. 이유찬(18)군은 “좌우명을 적으며 평소 약하다고 생각했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문구를 적었다”라며 “좌우명을 책상 위에 두고 스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했다. 이군은 “기존 교과목엔 살면서 필요한 자기관리 능력과 가치관을 키우는 내용이 없다”라며 “친구들과 고전을 배우고 대화하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시간이 매우 가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식 시교육청 교수학습‧기초학력지원과장은 “서울시교육청의 핵심 정책 중 하나가 토론 교육”이라며 “그중에서도 박사와 함께하는 독서토론은 비전과 목표를 가진 중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고,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키우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라며 “결론적으로는 커다란 목적을 충실히 이뤄낸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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