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두 번 연속 금리 동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71포인트(0.67%) 오른 3만3274.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1.05%) 상승한 4237.86, 나스닥지수는 210.23포인트(1.64%) 뛴 1만3061.47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국채 수익률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 회의에서 현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9월 동결을 결정했다. 고물가로 지난해 3월 긴축 국면을 시작한 이후 연준이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에 나선 건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82.8% 반영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금리 동결과 재무부의 분기 재차입 계획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최근 5%를 넘어섰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7%대까지 낮아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8bp 이상 내려 4.96%를 나타냈다. 재무부는 다음 주에 1120억달러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500 11개 업종 중 필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는 2% 상승하며 랠리했다. D램 등 반도체 가격 회복세에 힘입어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와 마이크론 주가는 각각 9.69%, 3.78% 뛰었다. 엔비디아 주가도 3.7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 등으로 미국의 금융 상황이 긴축되는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시장 금리가 충분히 상승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어느 정도 긴축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글로벌 엑스의 다마닉 단테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CNBC를 통해 “9월 FOMC 이후 금융 상황은 더 긴축됐다”며 “연준의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고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