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MLB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2023 MLB’ 골드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역대 MLB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는 수비력만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이다. 지난해부터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부문이 신설되면서 각 리그 10명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
지난해 처음 NL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던 김하성은 올해 더욱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수비에서도 샌디에이고 내야 한 축을 맡아 발군의 능력을 뽐냈다. 특히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는 등 멀티 포지션 능력을 유감없이 나타내 MLB를 대표하는 유틸리티 수비수로 우뚝 섰다.
비록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공수에서 김하성의 활약 만큼은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서 발표된 2루수에서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호명되면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수상 발표 후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의 다재다능한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주로 2루수로 출전했지만 3루수, 유격수로도 활약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에 따르면 김하성은 수상 후 “(골드글러브 수상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기쁨이지만 그보다 아시아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