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빈대 전파?…질병청 “불안감 불필요” [Q&A]

지하철서 빈대 전파?…질병청 “불안감 불필요” [Q&A]

기사승인 2023-11-10 10:22:25
지난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교통공사 용산차량기지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빈대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특별 살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하철과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전파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축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새로 발간한 ‘빈대 정보집’을 통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버스와 기차에서도 빈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버스나 기차 여행 후 수하물 등을 통해 빈대가 옮겨질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주요 서식지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청결한 대중교통 수단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하고 여행 후 짐을 관리할 때 방역당국의 안내를 참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빈대 관련 궁금증을 질병청 설명을 통해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빈대는 정확히 어떤 곤충인가
A. 빈대는 자고 있는 사람과 동물의 피만 먹는 작고 납작한 기생 곤충이다. 적갈색이고 날개가 없으며, 크키는 1∼7㎜ 정도다. 날씬하고 편평한 몸을 가지고 있어 작은 공간에도 쉽게 숨을 수 있다. 피를 먹지 않아도 오랫동안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여행할 때 짐이나 가방에 숨어 이곳저곳으로 옮겨진다.  

Q. 빈대는 어디서 발견되나.
A. 빈대 출몰은 통상 개발도상국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기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발견되기도 했다. 빈대의 발견은 생활 조건의 청결도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Q. 빈대가 질병을 퍼뜨리나.
A. 빈대는 질병을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가려움증과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때로는 가려움 때문에 과도하게 긁다가 2차 피부 감염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Q. 빈대는 어떤 건강 위험을 초래하나.
A. 사람마다 다르다. 물려도 신체적 징후가 없기도 하고, 작은 물린 자국에 그치거나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과민 알레르기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빈대는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지만, 여러 번 물렸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Q. 빈대 침입의 징후와 증상은 무엇인가.
A. 빈대 침입을 식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자는 동안 얼굴, 목, 팔, 손 등 신체 부위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그러나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실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할 때는 다른 단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빈대가 있다면 탈피 후 빈대의 외골격(껍질), 붉은색 핏자국과 검붉은 배설물, 노릿한 냄새 등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Q. 빈대에 물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A. 빈대는 물 때 마취제와 항응고 성분을 주입하기 때문에 대개 1일, 혹은 그 이상 물린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 있다. 물린 자국은 모기나 벼룩의 자국과 비슷한데, 약간 부어오르고 빨갛게 부풀어 올라 가렵고 자극적일 수 있다. 자국의 모양새는 무작위이거나 직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불면증, 물린 부위를 많이 긁어서 발생하는 피부 문제 등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반응이 없을 수 있고, 물린 자국이나 눈에 띄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Q. 어떤 때 빈대에 물릴 위험이 높나.
A. 감염된 지역을 방문하면 모든 사람이 빈대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특히 자주 여행하고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잤던 주거 공간과 침실을 공유하는 사람은 빈대에 물리거나 빈대를 퍼뜨릴 위험이 더 높다.

Q. 빈대에 물리면 어떻게 치료하나.
A. 빈대 물림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의학적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 물린 부위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가 함유된 크림,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의도 해야 한다. 

Q. 빈대 예방 방법이 있나.
A. 빈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함부로 가정으로 가져오지 않아야 한다. 여행 중 빈대를 겪었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Q. 빈대가 있다고 의심되면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A. 빈대의 주요 서식지 등을 중심으로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으로는 진공청소기로 생존 개체 및 탈피각, 알 등을 제거한 뒤 스팀청소기로 고온의 열처리를 해야 한다. 화학적으로는 빈대의 서식지를 중심으로 환경부가 빈대용으로 승인한 살충제를 사용한다. 가정에서 빈대 방제를 시행할 때 스팀청소기가 없다면 헤어드라이어 고온·약풍으로 열처리를 하면 된다.

Q. 빈대가 급격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나.
A. 최근 프랑스, 영국 등에서 빈대가 빈번히 출몰한다는 보고가 있고, 국제 교류가 증가하면서 국내 확산 가능성이 있지만, 급속도로 퍼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Q. 빈대 출몰이 의심되면 어디에 신고하나.
A. 국민콜 ‘110’이나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소에 신고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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