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한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의 대처가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예당은 당초 11월 8일 무대에 올리기로 한 개관 20주년 기념 창작 오페라 '운명의 힘' 공연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긴급공지'를 통해 대전예당이 밝힌 이유는 '무대세트 제작업체의 납품 및 설치 불이행으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13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재경)의 행정사무감사를 종합해보면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오래전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예당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이날 조원휘 위원(더불어민주당, 유성구3)은 "예당 개관 20주년 기념 창작 오페라 ‘운명의 힘’이 대전시 ‘망신의 힘’이 되었다"며 "하루 전 공연 연기도 아닌 취소가 있었는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의 "공연이 안되겠다는 것을 언제쯤 알았냐"는 질문에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은 "무대제작이 어렵겠구나, 안되겠구나 하는것을 10월 중순쯤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당직원, 기획팀, 회계부서 등이 수차례 계약사(무대설치)에 공문보내고 6차례 방문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소한 대전예당이 한달 전 공연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는 얘기다.
막판까지 공연을 무대에 올려보겠다는 노력을 감안하더라도 공연 하루 전, 그것도 연기가 아니나 '전격 취소'한 것은 결과적으로 공연 관람객과 대전시민을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 열흘 전, 아니면 일주일 전이라도 공지와 함께 '사과'를 했어야 하는게 상식에 부합한다고 보는 이유다.
한편 창작 오페라 '운명의 힘'은 11월 8일-11일까지 4일간 4회 공연예정으로, 공연 취소결정 전에 1568매의 티켓이 예매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