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라더니’…청년 이슈, 與에게 뺏긴 野

‘청년이 미래라더니’…청년 이슈, 與에게 뺏긴 野

당내 쓴소리 청년 정치인에게 되려 ‘입막음’ 
전용기 “우리 속도 맞춰 나갈 것”
김경진 “청년 대변할 청년 의원 턱없이 부족”

기사승인 2023-11-14 06:00:13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이슈 선점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 총선에서 야당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연달아 나왔지만, 아직 선거까지는 5개월가량을 남긴 가운데 부동층인 청년층의 외면을 받았을 때는 반전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평가다.

1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청년 이슈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띄워진 인요한 혁신위는 3호 혁신안으로 청년 비례 50%라는 강력한 카드를 제시했다. 최고위 의결을 남기고는 있지만 청년을 적극 우대한다는 인상을 줬다는 점에서 아무런 청년 의제를 내지 않는 민주당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과거와 다르게 청년 정치에 대해 특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뚜렷한 청년 의제도 당장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총선을 대비해 청년 조직인 ‘랩2030’을 지난 8월 출범시켰지만 아직 뚜렷히 나온 게 없다. 

또 당내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은 없다. 오히려 압박하며 어린애 취급을 하고 있다. 특히 김남국 코인 논란 당시 당의 혁신을 요구한 대학생 청년의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당내 가장 젊은 조직인 대학생위원회를 ‘어린 수박’이란 ‘멸칭’까지 써가며 배신자로 낙인찍었다. 이후 표면적으로는 언급을 피하지만 기성 정치권에 반론을 제기하는 청년 정치인들은 은근히 압박하고 어린애 취급하며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의 청년 의제를 묻는 질의에 “총선기획단에 가서 민주당 청년들을 대표해 청년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상대 당에서 청년 이슈를 생산하는 것에 좌고우면할 필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얘기를 할 때 맞춰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청년을 외면할 때 국민의힘은 혁신을 내세우면서 청년 표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청년 정책을 발표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청년 의제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최소한의 정성이라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청년을 적극 우대하는 3호 혁신안에 대해 “만 44세까지를 청년이라고 볼 때 청년 유권자 비율은 38% 수준까지 이른다”며 “그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청년을 대변할 청년 정치인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가 더욱 세대를 대변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보수 청년의 아이콘이었는데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남성뿐 아니라 여성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복합적인 혁신위 검토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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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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