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은 직업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수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선호하는 직장으론 대기업을 1위로 끌어올렸다.
18일 통계청이 밝힌 ‘2023년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 가운데 35.7%가 직업을 고를 때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적성·흥미(30.6%), 안정성(16.0%), 발전성·장래성(4.9%), 명예·명성(4.5%)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10년 전 직업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우선순위로 여겨졌던 적성·흥미는 그간 7.5%p 줄었다. 수입을 꼽은 비율은 10년 새 10.2%p 증가했다.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었다. 안정성이 보장돼 인기 높았던 공무원을 누르고 1위를 꿰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31.4%가 대기업의 손을 들었고, 국가기관은 19.2%에 그쳤다. 전문직(11.9%), 공기업(11.3%), 창업 등 자영업(10.8%) 등이 뒤를 따랐다.
10년 동안 대기업이 차지한 비율이 7.2%p 늘어난 데 반해 국가기관은 10.5%p 감소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정책연구실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경제적 여건과 연관이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나쁘면 금전적 필요성이 커지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한국의 노동시장은 이중구조로 돼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고 이는 대기업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