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1심서 무기징역 선고…재판부 “치밀한 계획범행”

정유정, 1심서 무기징역 선고…재판부 “치밀한 계획범행”

기사승인 2023-11-24 13:16:15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게 24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는 정유정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살인을 결심한 뒤 며칠에 걸쳐 범행 대상을 신중하게 물색하는 등 이 사건은 계획적이고 치밀한 준비에 따른 실행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정유정의 범행 동기에 대해 재판부는 “성장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원망과 자기 처지에 대한 분노, 대학 진학과 취업 등 계속된 실패 등에 따른 부정적 감정과 욕구가 살인과 시체 유기의 범죄를 실현해 보고 싶은 욕구로 변해 타인의 생명을 도구로 삼아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친절한 성격이었고 이제 막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고인과 원한을 산 적도 없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가 피고인의 왜곡된 욕구 탓에 극도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다”며 “마지막 떠나는 순간까지 억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유정 측 변호인이 양극성 충동장애와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며 감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유정은 지난 5월26일 오후 5시40분 부산 금정구 A씨 집에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유정은 A씨 시신을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이후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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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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