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이 빅리거 꿈을 이어간다.
CBS스포츠 등 미국 현지 매체는 28일(한국시간) “박효준이 지난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던 박효준은 약 2주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야탑고 출신 박효준은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가 2021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돼 2022년 23경기 타율 0.216 2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피츠버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마이너리그로 샌드 다운됐고, 해당 시즌이 끝난 뒤 결국 구단에서 방출됐다.
박효준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다시 방출대기 신분이 된 뒤 마이너리그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6홈런 42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콜업에는 끝내 실패했다. 시즌이 끝나고 또 다시 방출됐다.
박효준의 새 소속팀인 오클랜드는 이번 시즌 50승 11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저 승률(0.309)을 거둔 약체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으로 굵직한 외부 FA를 영입하기도 어려운 팀이다.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팀이다.
이달 17일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에서는 2025시즌부터 오클랜드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하는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는 박효준에게는 아직 전력 재구축이 한창인 오클랜드가 적격이다. 다만 오클랜드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에는 사실상 미국 도전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병역 문제 등도 걸려있는 박효준으로선 내년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CBS스포츠는 “박효준은 지난해 112패를 당한 오클랜드에서 재기할 좋은 기회를 가졌다”면서 “일단 2024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