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결과 분석도 제각각…기업들 “한표라도 더” [2030 부산엑스포]

외신 결과 분석도 제각각…기업들 “한표라도 더” [2030 부산엑스포]

기사승인 2023-11-28 14:05:5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대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막판 총력전이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엑스포 개최 여부를 판가름할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BIE 총회에서는 회원국이 투표를 통해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현재 대한민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의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1시 이후나 돼야 최종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도 파리에 총촐동해 마지막 유치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6대 그룹 총수(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들은 지난 23일부터 파리를 방문해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7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제가 감기에 걸렸다”면서 양해를 구한 뒤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달까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2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가 출범한 뒤 18개월 동안 국내 기업인들은  175개국 3000여명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활동의 52%는 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가장 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최 회장과 SK그룹 경영진들은 160여개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 800여명과 면담을 진행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엑스포 전담 TF를 구성해 전방위 지원 활동을 벌였다. 정 회장을 투표 당일까지 파리에 남아 마지막 한 표를 위한 개별 미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23일 만찬에 참석해 파리 주재 각국 외교단과 BIE 대표단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런던, 파리를 오가는 일정을 소화하며 BIE 회원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를 홍보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에도 30개국 대사들을 부산에 초청해 직접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와 엑스포 홍보관을 소개하며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CJ그룹 경영진도 부산엑스포 유치 일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주한 아세안 대사단, 주한 일본 대사, 오스트리아 외교장관, 주한 EU 대사단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와 구창근 CJ ENM 대표는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현장을 찾아 BIE 해외 대표단을 대상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SPC그룹은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바게뜨 파리 지점에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물을 내걸고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들에게 부산 유치를 적극 알리고 있다.

이밖에 주요 기업들도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등 주요 해외 도시에서 대형 전광판 광고와 택시·버스 운영 등 부산 엑스포 막판 유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편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외신은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2030 세계엑스포 경쟁’이라는 제목을 통해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2차 투표에서는 95표 대 67표, 일부 기권표로 한국이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에 유리한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 한국의 부산 홍보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르피가로는 “사우디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약 32조3000억원)를 아프리카 54개국에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반면 한국은 ‘오일머니와 건설적인 장기적 파트너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각국에 어필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선거나 헌법도 없고 사형 집행이 만연한 인권 상황과 탄소 집약적 국가라는 단점을 지적받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여행 전문매체 이터보뉴스는 실질적인 경쟁은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의 2파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가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성황리에 개최했기 때문에 로마가 이번에도 유치에 성공한다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또다른 외신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리야드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코리아 원팀’의 마음으로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마지막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BIE는 1차 투표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 않으면 1, 2위 후보를 두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선 다수 표를 얻은 국가가 최종 우승자로 결정된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정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투표 당일까지 BIE 회원국 대표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오찬세미나와 리셉션을 통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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