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T 메시지는 ‘연대’…“신뢰감과 호소력으로 승부” [2030 부산엑스포]

한국 PT 메시지는 ‘연대’…“신뢰감과 호소력으로 승부” [2030 부산엑스포]

기사승인 2023-11-28 23:41:32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대전환 여정에의 동참 호소'이라는 제목의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5차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한국의 연사들은 ‘연대의 엑스포’를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분간 차례로 PT 연사로 나섰다.

가장 먼저 PT에 나선 박 시장은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우리의 엑스포를 향한 열정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우리의 유치를 지지하는 140만 시민들의 서명이 2016년 모였고 현재 그것은 5000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소망이 됐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마스코트 부기는 그 소망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곳 파리에 여러분 앞에 있다. 사람과 자연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 부산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나선 나 홍보대사는 인류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부산 엑스포의 핵심 비전과 한국의 차별화한 강점을 소개했다.

나 홍보대사는 “박지우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다. 이 소년의 가장 큰 열정은 바이올린이었지만 1993년 대전엑스포에서 우주비행사를 만나고 모든게 바뀌었다. 그 만남은 우주를 탐험하는 새로운 야망이었고 오늘날 지우는 그 꿈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나 대사는 “엑스포는 아이들의 꿈을 바꾸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첫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며 더 밝은 미래, 더 푸른 지구, 더 강한 공동체를 위한 꿈을 설계하게 되길 소망하며, 이 꿈들을 실현하기 위해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나눔에 초점을 맞출 엑스포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국의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통해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엑스포가 당신과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세계는 현재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식량위기와 같은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누구도 혼자 해결할 수 없고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다. 우리는 다른사람과 국가 지역이 직면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회장은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우리는 133개의 가상 국가관을 만들고 400개가 넘는 당신과 당신 이웃의 과제를 다뤘다. 이 플랫폼은 출범한지 4달밖에 안됐지만 많은 회사와 세계시민들이 훌륭한 생각들로 힘을 보태줬다. 2030년까지 저는 우리가 여러분 각자에게 가장 필요한 해결책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인류 대전환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연대 박람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 즉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나 개도국 지원 계획 등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올해 9월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30부산엑스포는 세계 시민들이 함께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는 연대의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우리는 또 부산 이니셔티브라는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그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절박한 위기에 대처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별 맞춤형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의지의 힘은 ODA예산에 반영돼있다. 지난해 총회 때는 2019년 ODA 예산을 2030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이미 내년 예산을 43%나 늘렸고 이는 계획보다 앞당겨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우리는 여러분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서 우리의 노력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각국이 잠재된 역량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110개 개발도상국과 더 작은 경제규모를 가진 많은 국가를 위해 5억2000만달러 지원을 보증한다. 우리의 약속은 엑스포 역사상 유례가 없다”고 강조혔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에서 얻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각국 대표들에게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개의 역사적 서명을 채택했다. 파리기후변화 협약도출, 그리고 유엔 SDGs 수립이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우린 전지구적도전과제에 맞서기 위한 하나 된 첫 걸음을 내디뎠다”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된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플랜B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지금 행동해야 하고 우리의 행동이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우리는 우리 삶의 양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2030부산엑스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그리고 기술의 시너지를 위한 혁신과 노력이다. 유엔 SDGs의 목표연도인 2030년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힘을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은 당신이 신뢰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엑스포는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닦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은 목적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여정의 강력한 출발점”이라고 PT를 끝맺었다.

정부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받은 도움을 보답하고자 한다는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PT 중간 한국전 영국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93)씨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손녀 얘기도 짤막하게 영상으로 선보였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등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와 K-팝 스타 싸이, 김준수 등의 응원 영상을 끝으로 한국의 마지막 호소전은 마무리됐다.

정부 관계자는 “PT가 끝난 뒤 곧바로 투표로 이어지니까 이번 PT의 콘셉트를 선거캠페인처럼 구상했다”며 “한국이 PT도 1번, 기호순도 1번이니 투표권자들에게 ‘1번’이 잔상에 남도록 영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연사들 선정 배경에 대해선 “마지막 PT에서는 정부와 경제계 대표 인물, 신뢰감 있는 연사, 호소력있는 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연설을 듣는 분들이 대게 외교관이나 각국 장관급 인사이니 가장 호소력이 강한 인물, 한국이 내세울 카드 중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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