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올해 마지막 역사 인물로 조선 중기 문신 ‘오백령’ 선정

공주시, 올해 마지막 역사 인물로 조선 중기 문신 ‘오백령’ 선정

동복오씨 공주와 인연 맺다

기사승인 2023-11-30 17:29:31
공주시가 올해의 마지막 역사인물로 조선 중기의 문신 묵재 오백령을 선정했다. 공주시

충남 공주시가 광해군과 인조를 호종해 공주에 왔던 조선 중기의 문신 오백령 선생을 올해 마지막 역사인물로 선정했다.

오백령(吳百齡, 1560~1633) 선생의 본관은 동복(同福), 자는 덕구(德耉), 호는 묵재(默齋)이며 2021년 12월 공주의 역사인물로 소개된 오시수(吳始壽) 선생의 증조다.

선조 21년(1588) 29세의 나이로 생원·진사에 합격해 선조 27년(1594)에는 별시문과에 급제 예문관의 한림으로 뽑혀 사관이 됐다. 이어 사간원, 사헌부, 성균관, 홍문관, 병조, 의정부 등 중앙관서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광해군이 즉위하자 동부승지에 임명 당상관에 올랐으며 이후 인목대비 폐모론이 일어났을 때 정청(庭廳)에 참여치 않아 파직됐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즉위하자 형조참판으로 재등용돼 도승지, 대사간, 대사헌 등을 지냈다.

공주와 동복오씨의 인연은 오백령 선생부터로 임진왜란 중인 1593~1594년에 분조를 이끌던 광해군을 공주로 호종 인조 2년(1624)에 일어난 이괄의 난으로 인해 인조가 공주로 파천할 때도 인조를 호종한다. 그는 광해군을 호종한 공으로 위성공신 3등에 책록, 인조를 호종한 공으로 사후 영의정에 추증됐다.

이후 작은아들 오단(吳端)에 이어 증손인 오시대(吳始大)까지 25년 동안 3대에 걸쳐 직계비속 4명이 충청도 관찰사로 임명돼 공주에 부임함으로써 동복오씨는 공주와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된다.

묵재공영각중수기에 따르면 본래 선생의 영정은 황해도 배천의 문회서원에 형 오억령과 함께 봉안된다. 고종 8년(1871)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서원이 훼철되자 후손들이 단지리 월굴마을로 사우를 중수 이전했다. 오백령의 당호를 따라 휴복영당이라 했으나 사우가 오래돼 2004년에 영당을 새로 건립하면서 ‘묵재영당’으로 고쳤다.

공주시 조병철 문화재과장은 “조선 중기 광해군과 인조를 호종해 공주와 인연을 맺은 오백령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12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며" 다음달 중 시민을 대상으로 관련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공주=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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