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도 나섰다…방만 경영 의혹, 준신위 조사 요청

카카오 노조도 나섰다…방만 경영 의혹, 준신위 조사 요청

기사승인 2023-11-30 14:40:47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 사진=박효상 기자 

내부 폭로로 알려진 카카오 방만 경영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노동조합도 외부 감시기구의 책임 있는 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회사 내부망에 전날인 29일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성명문을 통해 카카오 내부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지회는 성명문에서 “더 이상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소수 경영진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에 3가지를 제안했다.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서 경영진 특혜와 비위행위를 조사할 것 △준신위에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폭언 및 욕설에 대해 조사할 것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보장할 것 등이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였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보아도 구체적인 문제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지난 7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무책임 경영 규탄·고용 불안 해소’를 요구하며 우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앞서 김 총괄이 임원회의 중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김 총괄은 SNS를 통해 사내 방만 경영 의혹을 폭로, 회의 중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제주 카카오 본사 부지 활용 계획과 관련해 7~800억원에 달하는 공사업체를 내부 결재·합의 없이 담당 임원이 정했다는 내용이다.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었다. 이후 카카오 임원의 골프 회원권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김 총괄은 “(골프 회원권 75% 매각을 발표하니) 두 달간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카카오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오지훈 자산개발실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시공사 선정은 공정했고 제주도 부지 개발 과정도 경영진 결재를 거쳐 진행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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